서산에 내려온 지 삼일이 되어
조상님 산소조 방문드릴 겸
천수만 라이딩을 떠나봅니다.

오늘 함께 해줄 친구.
시골 여행에는 역시 MTB가 좋습니다.

서산 지역의 흔한 풍경.
큰 산은 거의 없고 자그마한 구릉이 많습니다.
아마도 프랑스의 프로방스가 이럴라나?

저~ 앞에 보이는 제법 큰 산은 <도비산>.
자캠 하시는 분들 가끔 다녀가시던데
저도 조만간 올라봐야겠습니다.

서산공공하수처리시설.
재활용 처리장도 붙어 있는 듯.

저 멀리 가야산 줄기가 보입니다.
강 건너 저만큼 앞에는
공군기지가 있습니다.

곧게 뻗은 농로를 달려봅니다.
지면이 울퉁불퉁 하니
MTB로 달리는 맛이 납니다.

도비산 정상 언저리에 전망대가 있는데
이곳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.

가끔 덤프가 지나고
가끔 낚시꾼들 차가 지납니다.

마시멜로 같이 뿌려진 볏단들이
따끈한 코코아 한 잔 생각나게 합니다.
천수만의 이 광활한 간척지들은
'정주영 회장'과 관계있습니다.
간척사업은 1980년 시작
1995년 완공.
방조제를 만들면서 유조선을 활용했죠.
라떼 시절에 아주 유명했던 이야기입니다.
방조제로 물을 가둔 이후
<천수만>은 <간월호>가 되었습니다.

얼핏 하늘을 올려다보니
구름이 하트 모양이길래 후다닥 찍었는데
바람이 많이 부는지 금방 흩어지더라구요.

저 멀리 하늘에 뭔가 시끌벅적 날아갑니다.

얼핏 줌을 당겨보니 기러기 군단이군요.
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이 동네에선
흔하디 흔한 모습입니다.

이야~ 하늘 때깔 참 곱다.
10여 년 전쯤 이 길이 흙길이었을 때
걸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낌이
딱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.
물론 산티아고 가본 적 없습니다.^^;

물 한 모금하고 잠시 쉬어갑니다.
자전거를 바닥에 누일 때는
가능한 이렇게 체인이 있는 쪽을
하늘로 눕히는 게 좋다고 합니다.

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
뚝방을 달리다 보면,

제법 큰 쪽다리 하나가 나옵니다.
언제 오든 낚시하는 사람이 꼭 보이던데,
앵글러 핫 스팟인가봅니다.

자전거 바퀴 소리에
고니 한 쌍이 멀어져 갑니다.

현대 정주영 회장뿐만 아니라,
삼청교육대 끌려 온 사람들이
개간을 위해 삽질했다는 그런 이야기도
이 근방에 전해지고 있습니다.

간월호 수면의 풍경이 점점 넓어집니다.

기러기 한 부대가 또 저기 모여 있습니다.

저의 인기척을 느꼈는지
푸다다닥 끼룩끼룩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.

워메~ 장관입니다.
3D 렌더링 하려면
GPU 엄청 잡아먹을 듯.

길이 워낙 길게 뻗고 곧아서
주변 풍경 관람을 좋아하지 않는 다면
자전거 타는 재미는 살짝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.

물론 저는 풍경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.

아~ 이렇게 철새 조망하는 곳이
마련되어 있었군요!
철문은 잠겨 있었습니다.
코로나 때문일라나? 조류독감 때문일라나?

문틈으로 찍어보니
대략 이런 실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.

천수만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겨울철새.
대표적인? 그렇다면 그 외에도
더 많은 종류가 찾아오나 봅니다.

조망소 담벼락에 은폐 엄폐하고
살짜쿵 살펴보니, 뭐 철새 별로 없...

어라? 저기 모래 언덕 따라서
일렬횡대로 뭔가 바글바글 한 느낌이!

휴대폰 줌을 좀 땡겨보니
와우~ 엄청나군요!!
철새 조망 맛집입니다.

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와서
철새 사진 찍고 조망하는 멋진 곳을
동네 마실 하듯 다녀 볼 수 있다니!
이 호사로운 시간이 정말 감사합니다.
새들 덕분에 한참 쉬었으니
다시 또 페달을 밟아 봅니다.
2부에서 계속
서산 - 천수만 MTB 여행 2/3 (ft. 간월호)
1부 서산 - 천수만 MTB 여행 1/3 (ft. 간월호 간척지) 서산에 내려온 지 삼일이 되어 조상님 산소조 방문드릴 겸 천수만 라이딩을 떠나봅니다. 오늘 함께 해줄 친구. 시골 여행에는 역시 MTB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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